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오면서 올 해는 많은 것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,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. 더 이상 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역시 그랬고, 앞으로 적응해야하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역시 생각했던 그대로였다. 근데 여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익숙함의 떠나보냄이 있었고,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, 새로운 무언가가 향후 몇 년, 길게는 몇 십 년 간의 길을 만들어버렸다. 도대체 어떤 길로 가야하는가 매년 고민하고 고민에서 그쳐버리는 것을 반복해왔지만, 이렇게 뜻밖에, 예상치 못하게 어떤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. 어쨌든 새로운 환경에 던져졌고 앞으로 이 길을 걸어가게 됐는데,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/있을지 잘 모르겠다. 여러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정말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를 많이 생각했던 한 해였다. 내년에는 알 수 있었으면.